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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환기와 사유의 시간 Season III Playlist: Untitled 봄 공연 후기

by 대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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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공연을 넘어 감각과 정서를 깨우는 예술적 체험, ‘환기와 사유의 시간 Playlist: Untitled Season III – Summer’는 그런 공연이었습니다. 자연의 향기와 여름의 빛, 그리고 열정 넘치는 연주가 어우러진 이번 공연은 지금까지 이어진 ‘환기와 사유의 시간’ 시리즈 중 단연 최고로 꼽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공연의 분위기, 구성, 프로그램, 연주자들의 역량까지 생생히 전해드리겠습니다.

📍 공연 개요 및 기본 정보

  • 공연명: 환기와 사유의 시간 Playlist: Untitled Season III – Summer
  • 일시: 2025년 6월 28일 (토요일)
  • 장소: 대구 달서아트센터 청룡홀
  • 형태: 50석 미만의 소규모 몰입형 클래식 공연
  • 특징: 영상+향기+연주 결합, 계절감 표현

‘환기와 사유의 시간 Playlist: Untitled Season III – Summer’는 오감으로 계절을 느끼는 테마형 음악회로, 블랙박스 극장의 무대를 활용한 영상 연출, 계절을 반영한 향기 퍼포먼스, 엄선된 프로그램으로 관객의 몰입도를 극대화했습니다.

 

🌿 무대를 감싸는 감각적 연출 – 시각과 후각의 조화

공연장이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사로잡은 건 커다란 흰색 커튼에 투사된 숲의 영상이었습니다. 여름 햇살 아래 빛나는 초록잎과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 그리고 어렴풋한 그림자까지, 자연의 정경이 무대 전체를 덮으며 하나의 거대한 숲을 구현해냈습니다.

여기에 더해진 것은 무대 전체에 퍼진 향기였습니다. ‘토마토잎, 레몬 제스트, 자몽, 로즈마리, 바질, 시더우드, 오키드’ 등의 향이 블렌딩되어 관객의 감각을 깨우며 여름 정원의 이미지를 더욱 선명하게 전달했습니다. 시각적 요소와 후각의 조화는 단순히 음악만 듣는 공연이 아닌, 전신이 반응하는 공연으로 만들었습니다.

🎶 공연 프로그램 – 흥과 깊이가 공존한 완벽한 선곡

공연은 전통 클래식과 현대적 감성이 혼합된 9곡으로 구성되었으며, 프로그램 흐름에 따라 감정선을 유려하게 이끌었습니다. 특히 곡 간 장면 전환과 무드 조절이 탁월해 공연 내내 몰입도가 유지되었습니다.

주요 연주곡
  1. Schubert–Liszt – 모든 영혼을 기리는 날의 기도 (Piano)
  2. D. Popper – 헝가리 광시곡 (Cello & Piano)
  3. M. M. Ponce – Estrellita (작은 별)
  4. C. Debussy – Clair de Lune (Clarinet & Piano)
  5. Henriksson & Fröst – Off Piste
  6. A. Gerassimez – Piazonore (Piano & Vibraphone)
  7. C. Bolling – Baroque and Blue
  8. C. Bolling – Cello Fan
  9. G. Gershwin – An American in Paris (Full ensemble)

특히 드뷔시의 ‘달빛’은 영상 연출과 함께 환상적인 감정선을 형성하며 최고의 집중을 유도했고, 마지막 ‘An American in Paris’는 모든 연주자가 참여해 박력 넘치는 피날레를 선사하며 공연의 열기를 절정으로 이끌었습니다.

 

🎹 연주자 소개 – 실력과 매너를 겸비한 젊은 거장들

🎼 문재원 (Piano)
  • 독일 하노버 음대 졸업
  • 시드니, 레바셴코 등 국제 콩쿠르 수상
  • 클래식과 재즈, 현대음악을 넘나드는 폭넓은 연주
🎻 박건우 (Cello)
  • 연세대 음대 전석장학생 졸업
  • 체코 프라하음대 최고연주자과정 수료
  • 유럽과 아시아에서 활발한 객원 활동
🎵 김우연 (Clarinet)
  • 서울대-하노버 음대 석사 졸업
  • 유럽 주요 오케스트라 객원
  • 풍부한 음색과 감성적 표현력이 돋보인 무대
🥁 이상준 (Percussion / Vibraphone)
  • 독일 에센 국립음대 졸업
  • 슈투트가르트오페라단 예술감독
  • Vibraphone 연주에서 돋보인 섬세한 감성

이들은 단순히 연주 테크닉뿐 아니라 무대 매너, 호흡, 표현력 모두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객석을 압도했습니다.

 

🔥 공연 후 소감 – 열정과 흥, 환희가 어우러진 최고의 무대

‘환기와 사유의 시간 Playlist: Untitled Season III – Summer’는 그 어떤 공연보다 흥이 넘치고, 열정이 폭발한 무대였습니다. 특히 비브라폰의 떨림과 첼로의 깊은 울림, 피아노의 고요함과 격정 사이의 다이내믹한 흐름은 관객의 감정을 춤추게 만들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의 박수는 쉽게 그치지 않았고, 앙코르 요청이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지금까지의 '환기와 사유의 시간' 시리즈 중에서도 단연코 최고였다고 느꼈고, 또다시 재관람하고 싶을 정도의 감동이었습니다.


‘감각의 예술’을 가장 완벽히 구현한 순간

‘환기와 사유의 시간 Playlist: Untitled Season III – Summer’는 계절의 정서를 공간 안에 오롯이 구현해낸 공연이었습니다.
단지 음악을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향기와 영상, 연주의 감정까지 복합적으로 교감할 수 있었던 시간.

이 공연은 예술이 일상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였으며, 다음 시즌인 가을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여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