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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발레스타 갈라 콘서트 한 여름밤의 꿈 대구콘서트하우스 관람기

by 대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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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30일 토요일 저녁, 대구의 대표 공연장인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 발레스타 갈라 콘서트 「한 여름밤의 꿈」을 관람했습니다. 여름의 끝자락, 무더위를 식혀주는 듯한 발레 무대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예술이 선물하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공연 프로그램, 출연 무용수, 공연장 분위기, 그리고 직접 경험한 후기를 바탕으로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의 관람기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대구콘서트하우스 기본정보

  • 주소: 대구 중구 태평로 141 대구콘서트하우스
  • 주요 시설: 그랜드홀, 챔버홀, 전시공간
  • 좌석 규모: 그랜드홀 약 1,200석
  • 교통편: 지하철 1호선 대구역에서 도보 약 10분

유리 파사드 건물이 인상적인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외관부터 현대적인 세련미가 느껴졌습니다. 로비는 넓고 쾌적했으며, 공연 전 대기 시간에도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주차장은 넉넉하지만 주말 공연일에는 조기 만차가 잦으므로 대중교통 이용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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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내부와 무대 연출

그랜드홀의 음향은 발레 음악을 섬세하게 전달해 주었고, 조명은 장면마다 분위기를 극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빨강·보라·파랑 조명이 교차하며 발레리나들의 의상을 더욱 돋보이게 했습니다. 특히 무대 뒤편 스크린의 빛과 천장 무빙라이트가 연출한 장면들은 공연의 몰입도를 한층 높였습니다.

제가 앉았던 2층 S석에서는 무대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안무 구성을 감상하기에 좋았습니다. 현장의 박진감은 1층이 더 크겠지만, 2층은 전체적인 그림을 감상하는 데 최적이었습니다.

 

공연 프로그램|다채로운 레퍼토리의 향연

이번 발레스타 갈라 콘서트는 갈라 형식답게 다양한 작품의 하이라이트를 선보였습니다. 실제 프로그램북에 적힌 주요 레퍼토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탈리스만> 그랑 파 드 되 (Grand Pas de Deux from The Talisman)
  • 출연진: 이태영, 정혜윤
  • 감상 포인트: 신화적 스토리를 담은 작품으로, 두 무용수는 마리우스 프티파 특유의 화려한 테크닉을 완벽히 소화했습니다. 이태영의 안정감 있는 리프트와 정혜윤의 깔끔한 발끝 처리 덕분에 무대가 우아하게 빛났습니다.
<레이몬다 바리에이션> (Raymonda Variation)
  • 출연진: 김유찬
  • 감상 포인트: 결혼식 축제 장면을 그린 작품으로, 김유찬은 국제무대 경험답게 높은 도약과 정교한 회전을 선보였습니다. 무대 장악력과 자신감 넘치는 표현이 돋보였고, 객석의 환호를 이끌어냈습니다.
창작 발레 <갓> 중 ‘정자관’
  • 출연진: 강경호, 이은수, 윤별
  • 감상 포인트: 한국 전통 모자인 정자관을 모티프로 삼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 작품. 세 무용수는 절제된 동작과 카리스마로 무대를 가득 채웠습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독창적 시도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빈사의 백조> (The Dying Swan)
  • 출연진: 남민지
  • 감상 포인트: 발레사의 상징적 솔로 작품에서 남민지는 삶의 마지막을 표현하는 슬픔과 고요함을 손끝과 팔 동작으로 그려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관객을 압도하는 감정선을 전달했습니다.
<헝가리안 랩소디> (Hungarian Rhapsody)
  • 출연진: 엄다연, 박소연
  • 감상 포인트: 리스트의 격정적인 음악에 맞춰 강렬한 리듬과 에너지가 폭발하는 무대였습니다. 엄다연은 힘 있는 표현으로 무대를 주도했고, 박소연은 유연하면서도 강렬한 동작으로 호흡을 맞추며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지젤 2막> 파 드 되 (Pas de Deux from Giselle Act 2)
  • 출연진: 정광재, 장윤서
  • 감상 포인트: 비극적 사랑을 담은 낭만 발레의 대표 장면. 정광재는 섬세한 감정을, 장윤서는 청순한 무대를 선보이며 아름다운 파트너십을 완성했습니다. 두 무용수의 호흡이 맞아떨어지면서 객석에서는 큰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Dear> (창작 작품)
  • 출연진: 김유찬
  • 감상 포인트: 서정적인 음악과 함께한 솔로 무대로, 김유찬은 현대무용적 감각을 발레 테크닉과 절묘하게 결합했습니다. 부드럽지만 힘 있는 동작이 매력적이었고, 감정 표현이 돋보였습니다.
<돈키호테 3막> 그랑 파 드 되 (Grand Pas de Deux from Don Quixote Act 3)
  • 출연진: 엄다연, 이은수
  • 감상 포인트: 공연의 화려한 피날레. 엄다연은 발랄하고 당찬 키트리로, 이은수는 파워풀한 바질로 변신해 환상적인 무대를 펼쳤습니다. 두 사람의 에너지가 무대를 장악하며 관객의 기립 박수를 이끌어낸, 가장 인상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이처럼 고전 명작과 창작 발레가 조화롭게 배치되어 관객들은 지루할 틈 없는 공연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출연진 소개|무대를 빛낸 발레 스타들

이번 *발레스타 갈라 콘서트 「한 여름밤의 꿈」*에는 국내외에서 활약 중인 젊은 무용수들이 대거 출연했습니다. 프로그램북에 실린 프로필을 바탕으로 주요 무용수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엄다연: 2025 그랑이베르셀스탄자 지젤 주역무용수. 미쿠사 AGP 파이널 Top12, 카자흐스탄 알마티 유네스코 국제콩쿠르 1등 등 다수 국제콩쿠르에서 입상한 기대주.
  • 윤별: 서울문화투데이 젊은예술가상, 한국발레협회 청소년 브론즈상 수상. 창작 발레퍼니 대표 안무자이자 무용수로 활동하며 창작 발레 <갓>을 통해 무대를 빛냈습니다.
  • 남민지: 미나 모릴 발레학교 출신,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활동. 2014 서울 국제무용콩쿠르 1위, 2018 로잔 콩쿠르 파이널리스트 등 탄탄한 경력의 무용수.
  • 박소연: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출신, 윤발레컴퍼니 단원. 크리코르코리안 국제무용콩쿠르, 서울국제무용콩쿠르 등에서 수상하며 기량을 인정받았습니다.
  • 엄건솔: 국립발레단 단원 출신. 다수의 국내외 무용콩쿠르에서 주역으로 활약한 실력자.
  • 이준구: 국민대 졸업 후 광주시립발레단 활동. 뮤지컬 무대와 창작 발레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유연한 무용수.
  • 이태영: 세종대 무용과, 전) 인나첸코발레단.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은상 수상 등 국제 무대에서 활약.
  • 정혜윤: 광주시립발레단 단원, 부산예술발레컴퍼니 활동. 세계무대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차세대 무용수.
  • 장윤서: 한국예고, 한예종 무용원 출신. 네덜란드 발레단에서 수학하며 국제무대 경험을 쌓았고, 최근 국제콩쿠르 여자부문 은상 수상.
  • 이은수: 한예종 무용원, 전) 스페인국립발레단 솔리스트. 서울무용콩쿠르 프리드니오 1위, SAIBC 국제무용콩쿠르 다수 입상. 조연출 겸 무용수로 참여하며 공연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 강경호: 2017 서울예술고 무용콩쿠르 금상, 2021 발렌티나 코즐로바 국제콩쿠르 은상. Mnet <스테이지 파이터> TOP2 출신으로 무대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줬습니다.
  • 김유찬: 워싱턴 키로프 발레아카데미 수석. 전) Joffrey Ballet 장학생이자 단원. YAGP 시니어 부문 1등, 시카고 Grand Prix 수상, Prix de Lausanne 세미파이널리스트로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스타.

특히 이은수, 강경호, 김유찬 무용수는 젊지만 국제무대에서 이미 인정받은 실력자들로, 공연 내내 압도적인 기량과 무대 장악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게스트로 참여한 바이올리니스트 오은정, 첼리스트 김유진이 연주한 실연(實演)은 발레와 음악의 조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개인적인 관람 후기

여러 작품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무대는 「빈사의 백조」와 「돈키호테 3막 그랑 파 드 되」였습니다. 짧지만 강렬했던 ‘빈사의 백조’는 발레의 정수를 보여주는 장면이었고, 피날레의 ‘돈키호테’는 폭발적인 에너지가 객석을 압도했습니다.

또한 창작 발레 <갓>의 ‘정자관’은 한국 전통 의상 요소를 활용한 실험적인 무대로, 외국 관객에게도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연 마지막, 출연진 전원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박수를 받는 장면에서는 뜨거운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대구콘서트하우스 관람 팁

  1. 주차는 일찍: 공연 시작 30분 전 도착 권장
  2. 좌석 선택: 1층은 현장감, 2층은 전체적인 무대 구성을 보기에 유리
  3. 공연 예절: 공연 중 사진·영상 촬영 금지, 커튼콜 때만 허용
  4. 복장: 격식은 필요 없지만 단정하고 깔끔한 복장이 적절

 

FAQ

Q. 발레에 익숙하지 않아도 볼 수 있나요?
  • 네. 갈라 콘서트 형식이라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Q. 가족 단위로 관람해도 좋을까요?
  • 발레는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장르라 가족 나들이에도 적합합니다.
Q. 앞으로 공연 일정은 어디서 확인하나요?
  • 대구콘서트하우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월별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구에서 만난 잊지 못할 여름밤

이번 발레스타 갈라 콘서트 「한 여름밤의 꿈」은 고전과 창작 발레가 어우러진 수준 높은 무대였습니다.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의 음향과 무대, 출연진의 기량이 만들어낸 공연은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남겼습니다.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으신 분들께 적극 추천드리고 싶은 무대였으며, 앞으로도 이곳에서 열릴 다양한 공연을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