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는 카페 거리와 맛집이 많아 새로운 공간을 찾는 즐거움이 있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최근 다녀온 **로칸다(Locanda)**는 특히 기억에 남는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특유의 여유로움과 와인바 같은 분위기를 동시에 갖춘 공간으로, 메뉴 구성과 분위기 모두 만족스러웠다. 스테이크와 파스타, 와인과 맥주까지 제대로 즐길 수 있어 "대구 수성구 맛집"을 찾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이번 글에서는 로칸다의 위치, 분위기, 대표 메뉴, 그리고 맥주와 와인 페어링까지 자세히 소개해본다.

로칸다 위치와 분위기
- 주소: 대구 수성구 무학로27길 47 1층
로칸다는 수성구 골목 안쪽에 자리한 곳으로, 외관부터 개성 있다. 붉은 벽돌 건물에 노란 간판과 파스텔톤 파라솔이 설치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겉으로 보기에는 소박하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안쪽은 클래식한 와인 바 느낌으로 꾸며져 있으며, 벽면을 가득 채운 와인 진열장이 인상적이다. 조명은 따뜻하면서도 은은해 공간을 아늑하게 만들어주고, 테이블 세팅도 깔끔하다. 이런 분위기 덕분에 데이트, 기념일, 혹은 조용한 모임 장소로 적합하다.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주말에는 예약을 추천한다.

메인 요리: 부채살 스테이크와 치킨 스테이크 샐러드
| 부채살 스테이크 |
로칸다의 대표 메뉴라 할 수 있는 부채살 스테이크는 두툼하게 썬 고기를 그릴에 구워낸 뒤 플레이팅된다. 표면에는 그릴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고, 속은 촉촉하게 육즙이 살아 있다. 고기를 자르면 선홍빛이 은은하게 드러나며, 씹을 때마다 고소한 풍미가 퍼진다. 곁들임으로 구운 감자, 버섯 볶음, 그린빈이 함께 나오는데, 이들이 스테이크와 잘 어우러져 조화로운 한 접시를 완성한다. 특히 감자의 담백한 맛과 버섯의 깊은 풍미가 스테이크의 묵직함을 잡아준다. 와인과 함께 먹으면 고기의 풍미가 배가되며, 맥주와 곁들여도 깔끔하다.

| 치킨 스테이크 샐러드 |
치킨 스테이크 샐러드는 일반적인 샐러드와 달리 메인 요리에 가까운 구성을 자랑한다. 통닭다리를 바삭하게 구워낸 뒤 샐러드 위에 올리는데, 겉은 고소하고 속은 촉촉하다. 루꼴라, 채소, 과일이 함께 플레이팅돼 상큼함이 더해지고, 치즈가 듬뿍 뿌려져 있어 고소한 풍미가 입안을 채운다. 닭고기의 담백함과 샐러드의 산뜻함, 치즈의 풍성한 맛이 균형을 이루며, 와인이나 바이스 맥주와 잘 어울린다.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할 만큼 든든하며, 건강하면서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메뉴다.
파스타와 사이드 메뉴
| 파스타 프레타 |
로칸다의 파스타 프레타는 일반적인 크림이나 토마토 파스타와 다르게 개성이 뚜렷하다. 넓적한 파스타 면 위에 루꼴라, 토마토, 견과류가 올려져 있어 보기에도 화려하다. 올리브 오일 베이스라 담백하고 고소하며, 씹을 때마다 견과류의 바삭한 식감이 더해져 색다른 맛을 준다. 신선한 채소와 오일이 어우러져 무겁지 않고 산뜻하게 마무리되며, 와인 안주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와인을 곁들이며 먹었을 때 파스타 자체가 음식이자 안주 역할을 동시에 해 만족도가 높았다.

| 구운 가지 & 파마산 치즈 |
구운 가지는 사이드 메뉴지만 존재감이 크다. 가지 위에 토마토소스를 올리고 파마산 치즈를 듬뿍 뿌려 구워낸 요리로, 오븐에서 구워져 치즈가 노릇하게 녹아들어가면서 풍미가 진하다. 가지 특유의 부드러움과 치즈의 고소함이 조화롭고, 토마토소스가 산뜻함을 더한다. 채소 요리임에도 맛의 깊이가 있어 부담스럽지 않고, 와인과 곁들이기에도 적합하다.
메나브레아 맥주 4종 시음
로칸다의 또 다른 강점은 이탈리아 맥주 브랜드 **메나브레아(Menabrea)**를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날은 4종류를 모두 시음했다.

| 페일 라거(Pale Lager) |
- 기본 스타일의 맥주지만 가볍지 않고, 은은한 홉 향이 입안에 퍼지며 청량감이 오래 남는다.
- 첫 모금에서 시원한 목넘김이 강하게 느껴지고, 끝 맛은 깔끔하다.
- 부채살 스테이크 같은 묵직한 고기 요리와 곁들였을 때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산뜻하게 마무리되는 조합이 좋았다.
| 엠버 라거(Amber Lager) |
- 붉은 호박빛이 감도는 라거로, 페일보다 한층 더 깊고 묵직하다. 맥아 향이 진하고, 고소하면서도 약간의 단맛이 뒤를 받쳐준다.
- 부드러운 거품과 함께 고기의 풍미를 배가시키며, 특히 불향이 은은한 부채살 스테이크와 최고의 궁합을 보여줬다.
- “맥주로 고기를 돋운다”는 말이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 바이스(Weiss, 밀맥주) |
- 부드러운 질감과 은은한 바나나·과일향이 특징이다.
- 탄산감이 강하지 않고, 크리미한 거품 덕분에 마시기 편하다.
- 신선한 채소가 든 치킨 스테이크 샐러드와 궁합이 특히 좋았다.
- 치즈의 고소함과 과일의 산뜻함을 바이스가 자연스럽게 감싸주며, 무겁지 않게 즐길 수 있었다.
| 논알콜(Non-Alcohol) |
- 알코올이 없지만, 일반 맥주와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 입안에서 은근한 벌꿀향이 퍼지며, 뒷맛이 깔끔하다.
-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 동행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선택지였다.
- “술을 마시지 않아도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맥주마다 개성이 뚜렷해 맥주 애호가라면 흥미롭게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논알콜 맥주조차 완성도가 높아 인상 깊었다.
와인과 샴페인 페어링
로칸다의 또 다른 매력은 수준 높은 와인 라인업이다. 와인 리스트는 음식과의 페어링을 고려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으며, 잔 단위 주문이 가능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이날은 샴페인 1종, 화이트 와인 1종, 레드 와인 1종을 선택해 시음했다.
| Jacques Copin Brut Champagne |
- 프랑스 샹파뉴 지역의 전통 샴페인으로, 작은 기포가 세련되게 올라온다.
- 첫 모금에서는 상쾌한 산미가 터지며, 뒤로 갈수록 은은한 브리오슈 향이 입안을 감싼다.
- 기포감이 청량해 식전주로 이상적이며, 치킨 샐러드나 구운 가지 같은 가벼운 요리와 함께할 때 가장 조화롭다.
- “첫 시작을 상쾌하게 열어주는 샴페인”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 Chablis Grand Cru Gautheron 2023 |
-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 샤블리의 그랑 크뤼 와인답게, 미네랄리티가 강하고 시트러스 계열의 풍미가 또렷하다.
- 산뜻하면서도 묵직한 무게감이 있어 오일 파스타, 해산물 요리와 찰떡궁합이었다.
- 실제로 파스타 프레타와 함께 마셔보니 올리브 오일의 담백함과 와인의 상큼한 산미가 입안에서 균형을 이루며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 Rosso di Montalcino 2020 |
-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의 대표 레드 와인으로, 체리와 붉은 과실향이 풍성하게 느껴지고, 중후한 탄닌이 뒷받침된다.
- 첫 모금은 부드럽지만 마실수록 깊이가 더해지는 스타일이다.
- 부채살 스테이크와 곁들였을 때 고기의 풍미와 와인의 묵직함이 서로를 끌어올리며 최고의 페어링을 보여줬다.
- "고기와 레드 와인의 정석"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궁합이었다.

음식과 와인을 매칭하면서 식사를 즐기는 과정 자체가 특별한 경험이었다.
디저트와 마무리
| 서비스 안주: 버섯 구이 |
- 소금·올리브 오일로 간단하게 구워 감칠맛이 뛰어남
- 와인과 곁들이기에 좋은 소소한 포인트
| 디저트 구성 |
- 고디바 쿠키와 트러플 초콜릿 제공
- 달콤하고 진한 풍미로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

| 체감 후기 |
- 작은 디테일이지만 전체 만족도를 끌어올림
- 고급 와인바다운 마무리 서비스
로칸다는 대구 수성구에서 흔치 않게 스테이크, 파스타, 맥주, 와인을 모두 높은 수준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분위기, 음식, 주류 라인업이 고르게 만족스럽다. 데이트, 기념일, 특별한 모임에 추천할 만하며, 와인 애호가나 맥주 마니아도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 특히 부채살 스테이크와 Rosso di Montalcino, 치킨 스테이크 샐러드와 바이스 맥주의 조합은 다시 찾고 싶은 기억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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